동정녀 탄생(Virgin Birth)
기독교의 최대 이적 사건은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다. 더 나아가 이 사건은 근본 초월자이신 하나님, 곧 제 2위 성자께서 성육신(Incarnation)하셔서 택한 죄인의 구속을 위한 구속주(救續主)로서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시기 위해 오신 사건으로서 인류 역사상 가상 위대한 사건(The Great Event)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 발생한 방법, 혹은 그 성격은 믿음으로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한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들이다. 이에 흑자들은 동정녀 탄생사건에 대해 순진한 대중들을 현혹하기 위해 기독교가 조작해낸 거짓 이야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의 동정녀 탄생은 인류의 구속의 종교인 기독교 신앙의 정수(精鑛)를 이루는 사건이며 분명 역사적인 사건이다. 진정 이 사건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역사상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며 또한 인류 구속의 소망도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기독교 신앙의 정립을 위해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1. 정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다 같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에 의해 사내를 알지 못하는 처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탄생 하셨다고 증거하고 있다(마 1:18-25 ;눅 1: 30-35) 이를 일컬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 of Jesus Christ)이 라 한다. 그런데 왜 이를 ‘초자연적인 탄생‘ 혹은 ‘기적적인 탄생‘이라 하지 않고 유독 ‘동정녀 탄생‘이라고만 일컫는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나 세례 요한의 기적적인 탄생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삭과 세례 요한의 탄생도 초자연적인 이적적 탄생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자와 여자의 육체관계를 통한 탄생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되었고, 한 번도 사내와 육체관계를 갖지 않은 처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육적(肉的) 아버지가 없었으며, 심지어 육적 어머니의 능력에 의해서도 아닌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 탄생인 것이다. 따라서 ‘동정녀 탄생이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독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신학 용어인 것이다.
2. 동정녀 탄생의 필연성
혹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실 필요가 있었는가? 모든 일각들과 동일하게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통하여 탄생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 라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반드시 동정녀 탄생을 하셔야만 했다. 그것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구속주로서의 자격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 절대 필요한 것 이었다. 최초 인간 아담이 하나님과의 선악과 언약을 범하였을 때 아담은 그 언약을 어기면 죽음을 당한다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죽어야 했었다. 그러나 절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세우신 언약의 법은 반드시 준수하시면서도 인간 자체만은 살리시는 새로운 구속의 법을 세우셔서 다시금 인간으로 하여금 영생(eternal life)을 얻을 새 기회를 허락하셨다. 즉 인간으로 하여금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면서(공의), 죄를 범한 인간 자체만은 살리시는 대속의 법을 세우신 것이다. 다시 말해 마땅히 자기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대신하여 다른 존재로 그 죄 값을 담당하게 하시는 대속의 법을 세우신 것이다. 그런데 그 대속자의 조건은 먼저 아담의 원죄를 물려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죄를 범하지도 않은 완전한 인간이어야 했다. 또한 인류에게 자신의 대속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를 보증할 수 있는 자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죄용서의 권세를 가진 하나님 자신이어야 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자 하나님은 될 수가 없는 것이므로 하나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시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하여 삼위 하나님 중 제 2위이신 성자께서 성육신(成肉身)하사 대속희생을 치르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성자께서 성육신 하시는 방법으로서 만약 정상적인 남녀의 성관계를 통하여 탄생하실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아담의 원죄를 물려받게 되어 대속자로서 무흠해야 한다는(벧전 1 :19) 조건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인간이 되어 인류를 위한 구속 사역을 담당해야 했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원죄와 무관한 동정녀 탄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3. 의의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사건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초월자이며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사 피조계로 들어오신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The Great Event)이다. 따라서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의는 매우 심오하고 또 무궁무진한 바 그 핵심적인 몇 가지 사실들만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성실하심을 증거 한다. 선악과 언약의 파기로 마땅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시기 위하여 새 구속의 법을 세우신 사실, 그리고 그 구속의 법과 원리에 대해 창 3:15의 원시 복음을 주신 이래로 계속해서 약속과 예언의 말씀을 주시고 결국 그것을 성취하신 사실이 이를 증거 한다.
②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함께 하나님의 태초 천지 창조 사역에 버금가는 재창조 사역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그리스도는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피조물이 원창조의 목적에서 이탈된 것을 회복케 하시기 위하여 성육신하셔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롬 8:19-23). 이를 위해 그리스도는 첫 인간 아담과는 다른 방법으로, 즉 성령의 능력에 의한 동정녀 탄생을 하셨고, 이러한 그의 탄생이 새로운 시작, 인류와 온 피조계의 새로운 출발 신호가 된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신 것이다(고후 5:17).
③ 하나님이 영원히 자기 백성들과 함께 하심의 증표를 주셨음을 보여 준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는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고 예언했다. 그리고 마태복음 기자도 이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 하나님이 영원히 자기 백성들과 함께 하심의 증표가 됨을 암시 적으로 증거 하였다(마 1:22.23).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 15:4)고 자주 말씀하신 사실 등이 이를 증거 한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온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고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거함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표로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약 33년간의 기간 동안 인류와 함께 하신 사건의 시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