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 이론(Yom-Theory)
성경은 6일 동안에 천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는 ‘욤‘이다. 그런데 이 날의 길이가 현재의 날과 같이 24시간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세 가지 견해가 있다.
- 창조 기사의 날은 24시간이 아니라 길이를 알 수 없는 장구한 시대를 가리킨다는 시대설(요세푸스. 오리 겐).
- 현재의 길이와 동일한 24시간이라는 일자설(칼빈, 루터).
- 제 4일에야 비로소 태양이 생겼다는 사실에 착안. 전(訓) 3일은 시대이고 후(後) 3일은 일자라는 흔합설(어거스틴, 바빙크).
물론 창조기사가 창조사건 전체에 대한 과학적 세부 묘사를 생략하고 있으며, 또한 인간의 제한된 지식으로는 전 우주의 창조원리에 대한 세부 지식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중 일자설의 유력한 증거로서 성경적 내증과 과학적 의중을 들 수 있다.
① 성경 해석의 원칙상 먼저 특별히 비유나 상징적으로 쓰였다는 문학적 증거가 없는 한 모든 단어는 문자 그대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출 20:8-11의 안식일 규정도 이를 지지한다. 하나님은 거기서 24시간을 하루로 하는 6일간의 노동 후 24시간 하루는 안식일로 규정하고 있다. 즉 안식일 하루와 6일간의 기간 중 각 하루가 똑같은 길이의 24시간씩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6일간의 창조 사건과 하루의 안식에서 유래된 한 주간의 길이가 창조사건 때의 그것과 특별히 다르다는 증거가 없고 오히려 같다고 보아야 할 정황적 근거가 되기 때문에 창조기사의 날 길이도 24시간일 것이라는 추론이다.
②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은 태양이 창조된 4일부터가 아니라 이미 첫날부터 보이고 있다. 또 사실 밤 ․낮의 구별은 태양 때문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3절에서는 이미 첫날부터 태양에 의한 빛 이전에 하나님께서 빛 발산 현상을 만드셨음을 보여 준다. 즉 태양 빛 이전에 이미 빛이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양만을 빛의 근원으로 생각하나 과학적으로 태양 빛은 빛의 한 부분일 뿐이다. 따라서 제 4일 이전에도 하나님이 3절에서 창조한 빛의 비추심과 지구의 자전으로 밤 ․낮의 순환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6일간의 창조 기사 전체에 걸쳐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문장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서 6일간의 기간은 모두 같고 그것은 지구가 한번 자전하는 시간 즉 24시간이라는 결론이 가장 타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 사건은 전능하신 초월자 하나님의 행동으로서 인간의 경험적이며 과학적인 탐구의 한계 밖에 놓여 있는 사건이다. 따라서 신앙인은 창조기사를 연구할 때 무엇보다 겸허한 신앙적 자세가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