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우주 위임과 문화적 소명(창 1:18)
성경은 인간이란 다른 존재와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이란 그 본질상 지, 정, 의를 갖출 인격체로서 피조 된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창조 원리상 인간만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교제할 신분과 자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천사도 지정의를 갖추었으나 인간만이 영육이 온전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더더욱 하나님께서 인간 에게만 전 우주에 대한 대표권과 통치권을 주셨다. 이를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우주 위임이라 한다.
따라서 인간은 우주를 마음껏 향유하고 정복할 권리와 우주를 잘 개발하고 가꾸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의무를 법적으로 갖는다. 이런 위임 통치자의 직무를 수행하는 방법으로, 또는 그 결과로서 인간은 학문을 하고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교육과 치안 등의 사회생활, 예술과 신앙생활 등의 소위 문화 활동을 하게 된다. 즉 인간의 우주 위임은 필연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지, 정, 의를 활용한 문화 창출의 필요성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인간의 문화적 소명이라 한다.
이러한 까닭에 인간은 태초 이래로 현재까지 눈부신 문화를 창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고, 또 현재도 계속하여 문화를 창출해 가고 있다. 그러나 선악과 범죄이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면모를 완전히 잃지는 않았으나 크게 상실하였다. 그리하여 우주에 대한 위임 통치자로서의 권위와 위엄이 크게 훼손되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면서도 일면 두려움과 공포를 갖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극단적인 경우 자연의 일부를 신으로 착각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었다.
또한 현재 세계 문화가 눈부신 면이 있으나 그 근저의 뿌리 깊은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아담의 범죄 이래 인간 내면에 자리 잡게 된 사단의 뿌리 깊은 죄성 때문이다. 물론 인간문화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과 한계는 그 문화의 주체인 인간이 근본적으로 죄성을 버리고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여야만 가능하다. 이러한 회복은 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도 인간은 비록 그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문화를 창출하고 있고 또 해야 한다. 따라서 성도는 사단의 영향을 받은 문화가 더욱 기승하여 많은 영혼을 해하지 않도록 선교적 차원에서 성경진리에 입각한 문화 창출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